컴퓨터 시스템이라고 하는 책 CSAPP
2,4,5장은 아직 안읽었지만 나머지를 다 읽은 기념에서 잡담을 하나 끄적여본다.
일단 본인은 비전공자 출신의 개발자 지망생이다.
크래프톤 정글을 하기 전에 아에 개발을 안해봤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공과대학 학부연구생으로 랩실에서 딥러닝관련 공부와 대학원하고 취업중에서 고민을 하고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게임을 너무 만들고 싶어져서 길을 틀어버렸다.
아무튼, 여튼, 쨋든, C는 미니미하게 학교에서 수업으로 맛만 봤었고, 파이썬은 그래도 끄적이는 정도로 사용했었다. 짜투리 같은 지식은 많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뭔가 계속 배우고 세미나는 진행했으니까.
게임으로 진로를 바꾼 이유 중 게임을 너무 만들고 싶고, 그러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 당시 매너리즘?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무언가를 공부해도 내 지식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머리속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지식을 아무리 담으려고 해도 다 빠져나가는 것 같고, 그런 상태가 계속 지속되니 6개월간 뭐했지? 1년 동안 뭐했지? 라고 자주 생각을 하게됐다. 분명 무엇인가는 했는데, 막상 남은게 없는 공허한 느낌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그래서 이때는 새로운 기술을 봐도 무덤덤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나 세미나를 해도 별 재미도 없었다.
왜 오째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이때 이렇게 아무것도 안했구나 한 지식들이 이번 CSAPP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드니 아직 연결되지 않은 지식들도 나중에 내가 하나하나 길을 연결시키면 연결되겠다 라는 확신 또한 들었다.
크래프톤 정글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목표나 지향하는 바 배우고 싶은 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크래프톤의 이름을 보고 들어오고, 누군가는 협력사에 취직하고 싶어서, OS를 배울 수 있는 부트캠프니까 다양하지만 나는 기초, 기본을 다지기 위해 크래프톤 정글에 지원했다. 기초,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의 기술들 또한 기초, 기본에 기반하여 쌓아 올려졌다고 생각한다. 뭐 나중에 옴팡난 기술이 빡 나와서 다 갈아엎으면 또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기본이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CSAPP책은 이런 기초와 기본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기초와 기본이라고 하는 이유는 책이 어렵긴하지만 그럼에도 더 어려운 부분은 많이 날리고, 최대한 쉽게 쉬운 정보만 넣으려고 노력한게 책을 읽다보면 눈에 보인다. (물론 그럼에도 많이 어렵다.) 아까 지식이 연결된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 책의 지식들이 내가 알고있는 정보들을 하나하나를 연결해줘서 지식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역할을 해줬다. 책을 읽다보면 ‘아! 전에 그 내용이 이 내용과 연관되는구나!’ 라고 무릎을 탁 치기도 하고, 책의 뒷 내용을 읽다가 ‘아 앞에 그 내용이 이렇게 여기서 연결되는구나!’ 라고 정보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해도 크래프톤 정글을 추천 할만하지 않나 싶다. 사실 나는 이런 경험을 밖에서 많이하지 못했거든. 그리고 이런 지식들을 나누고 교차검증할 동료들이 있다는 것도 정말 크다. 비전공자인 나는 책에서 쓰는 단어들이 눈에 잘 안익어서 읽는데 많이 힘들었다. 남들은 눈으로 슉슉 읽거나 타이핑을 치면서 읽던데, 나는 아날로그하게 공책에 다 깜지를 적어가면서 책을 읽었다. 정글이 끝나면 몇 개의 볼펜을 쓰고, 몇 권의 노트를 쓸지 궁금하긴하다.
아무튼 뭐 번역이 잘못된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원서로 읽기를 추천한다.) CSAPP는 꼭 한번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더 추천하고싶다. 한번 읽을 때 모르던 정보가 두번 읽을 때 들어오는 정보가 될 수 있고, 세네번 읽을 때, 새롭게 들어오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더 추천하고 싶지만 정글에서는 할일이 무척이나 많으니까.
이렇게 글을 썼다고 해서 다른일을 다 내팽겨치고 CSAPP를 읽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나는 비전공자의 지식에 대한 결핍에서 약간 광적으로 많이 빨리 읽었지만, 보통은 다른 할일들도 많으니까 알아서 조절해야한다. 그러니까 이 글을 한 번이라도 스윽 본다면 CSAPP를 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가끔씩 한번이라도 펴보면 정말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서없이 글을 쓴 것같아서 좀 걱정이 된다. 뭐 적당히 거를 것을 거르고 잘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의 제목이 CSAPP를 읽어야 하는 이유이지, 다른것을 다 버리고 우선으로 삼아야하는 CSAPP라는 제목이 일단 아니라는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기본, 지식도 물론 매우매우 중요하지만 개발자의 본질은 내가 필요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것을 다 버리고 CSAPP만 찾는다면, 연구직이나 학자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사실 잘 모른다. 내가 뭘 알겠워
아무튼! 꼭 천천히라도 조금씩이라도 CSAPP를 읽어준다면 내 마음의 개발자 나무에 비료를 주는 느낌이 아닐까해서 추천한다.
정글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신청해라. 신청하는건 자유롭게 할 수 있잖아. 떨어지면 어쩔 수 없고, 다음에 신청하면 되고, 이렇게 공부를 많이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있지 않은것같다. 네트워크도 네트워크고 여러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같이 공부하면서 많이 발전하는 것 같다. 다시 처음부터 할래? 라고 하면 숨이 턱막히고 힘들겠지만 기억을 지우고 내가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신청하는것을 선택할 것이다. 진짜 너어어어어무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읎네.
광고비 돈 안받았다. 돈 주면 좋겠다. 크래프톤 들어가고 싶다. 밥 맛있다던데..
세 줄 요약
- CSAPP를 읽으면 정말 도움이 되는것같다.
- 하지만 다른걸 내팽겨치고 읽지는 마라
- 니 알아서 해라 근데 정글은 신청하고 알아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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